주식을 잘 하려면 내 주식의 흐름 뿐만 아니라 국제경제,정치는 물론이고 오늘 설명하려고 하는 다양한 증권시장의 변화나 흐름도 알아야 합니다.
뉴스에서 흔하게 들을 수 있는 세마녀의날 또는 네마녀의날은 영어로 트리플위칭데이 또는 쿼드러플위칭데이로 불리는데 이 날들은 증권시장이 마치 마녀가 심술을 부리는 것 처럼 요동을 친다고 해서 붙은 별칭입니다.
우선 각각의 용어에 대해서 먼저 알아보고 추가적으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주식시장의 숨은 이야기를 잠깐 풀어볼까 합니다.

▶트리플위칭데이(세마녀의날)란?
위칭데이(Witching Day)라는 용어는 주식시장에서 파생상품의 만기가 겹치는 날을 뜻하는 말인데 트리플위칭데이는 말 그대로 3가지 파생상품의 만기가 겹치는 것을 뜻합니다.
※세가지 파생상품(세마녀)
- 주가지수선물
- 주가지수옵션
- 개별주식옵션
바로 이 세가지 파생상품의 만기가 한날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증권시장이 요동을 친다는 것인데 개별주식은 만기라는 것이 없지만 선물이나 옵션처럼 미래의 계약 또는 그 권리를 매매하는 것은 정해진 만기가 있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배추를 3개월 뒤에 정확한 시점에 인도 받는 계약을 체결했다면 배추를 받는 3개월 뒤 시점이 바로 만기일이 되는데 그 때 작황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일단 1000만원으로 계약을 했다고 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점점 윤곽이 드러나기 때문에 계약의 가치도 변동을 하게 됩니다.
미래의 물건을 미리 거래하는 것을 “선물”이라고 합니다.
갑작스럽게 날씨가 나빠져서 배추의 작황이 나빠질 것이 예상이 된다면 1000만원짜리 계약은 500만원 혹은 더 낮은 가격까지 가치가 낮아질 수 있는데 만기시점에서 예상한 것 보다 훨씬 작황이 좋아졌다면 만기일에 급하게 1000만원 이상으로 가격이 올라갈 수도 있게 됩니다.
즉, 만기가 정해진 거래는 만기일에 최종적으로 가치가 결정이 되므로 만기일만 되면 변동성이 커지는데 이런 만기가 하나도 아니고 셋이나 한꺼번에 몰리기 때문에 변동성은 훨씬 커지고 예측은 힘들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세 마녀의 날(마녀는 심술쟁이니까요)로 불리는 트리플위칭데이는 모두가 눈치를 보는 날로 해석을 하면 됩니다.
물론 개별종목(예를 들면 삼성전자)이 이 날 하루 때문에 어찌 되는 것은 아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종가의 변동폭이 꽤나 커질 수도 있습니다.
※사라진 트리플위칭데이
그런데 한국의 경우에는(미국도 마찬가지) 만기가 되는 파생상품이 하나가 더 늘어서 (개별주식 선물) 이제는 더 이상 트리플위칭데이 혹은 세마녀의날 이라는 표현을 쓸 일이 없어졌습니다. 대신 네마녀의 날로 바뀌게 된 것이죠.
▶쿼드러플위칭데이(네마녀의날)
쿼드러플위칭데이는 이미 표현한대로 네가지 파생상품이 심술을 부리는 날이라고 해서 우리나라에서는 네마녀의날로 불리고 있습니다.
※네가지 파생상품(네마녀)
- 주가지수 선물
- 주가지수 옵션
- 개별종목 선물
- 개별종목 옵션
총 네가지 파생상품의 만기가 한꺼번에 겹치는 날이 바로 네마녀의 날이 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매우 심하게 흔들리기도 하는데 이것은 프로그램매매까지 겹쳐서 대량의 매물이 나오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유명했던 11.11 옵션 쇼크
이 때 저도 옵션시장을 보고 있었는데 진짜 대박사건이긴 했습니다. 2010년 11월 11일 옵션만기일에 도이치증권의 프로그램 순매도 물량이 단일가 매매시간 오후 2시 50분~3시(지금과는 다름)에 2조 원 까이 솓아지면서 코스피 지수가 10분 만에 50포인트 이상 급락한 사건입니다.
쿼드러플이나 트리플 위칭데이는 아니었지만 주가지수 옵션만기에 조작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에 일부 투자자는 10분만에 최대 499배 수익을 낸 반면 반대로 투자한 사람들은 약 1400억 정도의 손실이 난 것으로 집계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도이치은행 홍콩지점은 436억원,한국도이치증권은 12억 원의 부당이익을 취한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론 이 사건은 검찰조사로 이어져서 결국 도이치은행 홍콩지점 임직원 4명이 불구속 기소 되는 등 사건이 있었습니다.

당시 참상을 보여주는 차트가 남아 있네요^^
이 사건으로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28조 8000억 원이 증발했다고 합니다.
▶2023년 선물,옵션만기일-네마녀의날
선물이나 옵션의 만기 또는 한꺼번에 겹치는 쿼드러플위칭데이를 경험해보고 싶다면 아래 날짜에 선물옵션 시장을 관심 있게 지켜보시면 됩니다.
※2023년 선물 만기일=네마녀의날(쿼드러플위칭데이)
선물만기는 3개월에 한 번씩 돌아오는데 분기별로 두 번째 목요일이 선물만기일 입니다.
- 23년 3월 9일
- 23년 6월 8일
- 23년 9월 14일
- 23년 12월 14일
1년에 단 네 번만 선물 만기일이 있고 이 시기가 바로 쿼드러플위칭데이(네마녀의날)이 됩니다.개별종목 선물만기일도 이날에 이루어집니다.
※2023년 옵션 만기일(개별종목 및 주가지수)
옵션 만기는 한 달에 한 번 돌아오는데 매월 두 번째 목요일에 만기가 됩니다. 옵션은 1개월에 한 번씩 선물은 3개월에 한 번씩 돌아오니까 쿼드러플위칭데이(네마녀의날)은 1년에 4번 발생하게 되는 것이죠
- 23년 1월 12일
- 23년 2월 9일
- 23년 3월 9일
- 23년 4월 13일
- 23년 5월 11일
- 23년 6월 8일
- 23년 7월 13일
- 23년 8월 10일
- 23년 9월 14일
- 23년 10월 12일
- 23년 11월 9일
- 23년 12월 14일
옵션 만기일에는 선물이 만기가 아닌 경우도 있어서 다소 변동성이 줄어들기도 하지만 11.11옵션 쇼크 처럼 거대한 자금이 움직인다면 주식시장이 요동을 칠 수도 있습니다.물론 당시는 조작이라는 것이 드러나서 다시 그런 일이 일어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미국의 경우에는 분기별 세 번째 금요일이 선물 만기일이고 우리와 마찬가지로 1년에 4번 만기가 있습니다. 옵션의 경우 매월 세 번째 금요일이 만기일이라서 미국 쿼드러풀위칭데이(네마녀의날)는 분기별 세번째 금요일이 됩니다.
- 23년 3월 17일
- 23년 6월 16일
- 23년 9월 15일
- 23년 12월 15일
네마녀의날(쿼드러플위칭데이) | 국내 | 미국 |
3월 | 3월 9일 | 3월 17일 |
6월 | 6월 8일 | 6월 16일 |
9월 | 9월 14일 | 9월 15일 |
12월 | 12월 14일 | 12월 15일 |
파생상품은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원래의 목적인 헷징으로만 사용을 해야 하는데 국내 개인투자자는 마치 도박처럼 변동성을 즐기고 있는 듯 합니다.
물론 파생상품을 투자해서 대박이 난 투자자도 있지만 패가망신한 분들이 더 많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파생상품을 단독으로 매매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거의 대부분은 망합니다^^